전반적인 증시침체속에서 코스닥 등록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및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1일 코스닥 등록을 위해
주간사 계획서를 제출했던 인성정보 자화전자 삼립정공 다우데이타시스템
레드데코 등은 지난달중 입찰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무더기로 신고서
제출을 연기했다.

또 레드데코는 아예 주간사 계획서를 철회했다.

또 지난달 1일 주간사계획서를 제출한 동화석유도 입찰신고서 제출을 연기
했고 비비컴과 세진전자 덕양가스 한광 경문통상 세동 등은 주간사 계획서를
철회해 사실상 입찰이 무기연기됐다.

이에 따라 올해안에 입찰이 가능한 기업은 오는 27, 28일 예정인
한국정보통신 엠아이텔 화인텍 등 3개사와 다음달중 입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강업 세정공업 극동스프링쿨러 등 모두 6개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기업이 입찰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는 것은 최근 증시
침체가 장기화된데다 우량기업들도 입찰에서 경쟁률이 극히 저조한 수준을
보이는 등 코스닥 발행시장의 여건이 극히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입찰한지 3개월밖에 안되는 기업이 부도가 나는 등 코스닥 업체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떨어져 코스닥시장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도
코스닥 발행시장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이전에는 보통 한달에 10개사정도가 코스닥
등록을 위한 입찰이나 공모를 실시했으나 최근에는 무더기 등록 연기사태로
입찰하는 기업이 월 2~3개사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