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이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기능 마비상태에 빠졌다.

8일 선물시장 거래량은 1백14계약에 불과해 지난해 5월 선물시장 개설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이 주가하락을 예상해
매수에 나서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물은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고 매도호가잔량은 1만6백41계약이나
남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반복됨에 따라 위험관리
(리스크 헤지) 기능은 물론 현물시장 예측기능마저 상실, 사실상 기능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동안 몇차례 이론가 정산으로 인위적으로 시세를 끌어올린데다 선물과
현물간 차이를 줄여주는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 선물매수)가 기관순매수
유지결의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장왜곡현상이 심각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외국인들은 이날도 17계약을 신규로 팔아 매도미결제약정은 1만4천6백
59계약(전체 매도미결제약정의 42.61%)으로 늘어났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