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일까.

주가가 외국인 한도 확대를 전후로 3일동안 71.34포인트(15.2%)나 급등
하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570선에서 조정을 거친 뒤 추가상승이냐,
550선을 중심으로 한 "게걸음장세"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매물 <>해외증시동향 <>원.달러환율 <>기업.금융기관 부도 등
주가의 맥을 잡고 있는 각종 변부들의 행방이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들은 한도 확대와 당국의 개입에 따른 원.달러환율 안정등에
힘입어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매도주문을 취소하고 관망세로 돌아선 외국인도 일부 있으며"
(곽영교 대우증권 국제영업팀장)

"5만주이상의 대량매도는 찾아볼수 없을 정도"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다.

한전과 은행주 등 일부에서 매물이 나오고는 있으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핵심블루칩에 대한 매수세가 훨씬 더 많다.

"종합주가지수를 500선 밑으로 끌어내렸던 외국인 매도는 일단락돼"
(송동근 HG아시아증권 이사) 지수안정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고객예탁금이 3개월여만에 신용융자액을 웃도는 등 수급상황이 개선된 것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

신규 개인투자자금이 유입돼 낙폭이 큰 중소형주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연기금 주식매수 등 정부의 지속적인 증시안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다만 외국인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한도가 소진된 이후에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유지할
것인지 아직 불투명하다.

외국인의 급매물이 정리됐다고는 하나 동남아 등 해외증시와 원.달러환율
변화에 따라선 언제 다시 매물이 나올지 모르는 휴화산이다.

상승의 고비마다 주가 발목을 잡을 복병으로 남아있다는 얘기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