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CB(전환사채)중 주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부터 연6일째 하락하며 4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30만주가 넘는 외국인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외국인 매물이 쏟아짐에도 한도는 소진된 상태여서 해외CB의 전환물량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9일에는 17만7천주의 외국인 매도물량이 나왔고 30일에도 외국인이
상당물량의 매물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소유비율은 24%대(해외증권발행분 포함)
에서 23%선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11월3일 외국인 한도 확대(23%->26%)때 삼성전자의
한도가 채워질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한국시장에서
손을 빼려는 외국인들이 무조건 팔자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달러부채가
5조6천억원이 넘어 환율이 10% 오르면 5천억원이상의 환차손을 보게 된다는
점도 외국인매물을 부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위원은 "환차손으로 인해 올회계연도에 이익을 내기 힘들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의 자산가치에 비해서 현주가는 현저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