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블랙먼데이는 세계 증시사상 최악의 주가폭락으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어떻게 대처했는가.

미국의 경우 무역적자폭 확대와 재정적자 누적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통해 인위적으로 달러값을 안정시키려는 과정에서 주가가 대폭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주가대폭락(19일)에 앞선 10월6일과 14일 독일 분데스방크에서 1개월
만기 환매증권금리를 3.65%에서 3.85%로 인상, 미국 주요은행의 우대대출금리
인상을 야기시켰고 19일 주가대폭락을 가져왔다.

미국은 이에 따라 당시 환율을 달러당 1백40~1백50엔 1.80마르크로 안정
시키면서 주요은행 우대금리를 9.75%에서 9.25%로 다시 인하시켜 주가하락을
저지시켰다.

홍콩은 구제금융과 금리인하 등으로 주가 폭락위기를 극복했다.

블랙먼데이 바로 다음날인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임시 휴장을 한데 이어
선물시장에 20억홍콩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상장사에 자사주를 35%까지
매입할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주요은행의 우대금리를 8.5%에서 7.5%로 인하했다.

영국은 이자율을 인하하고 주식공급물량을 축소했으며 일본도 금리인상을
자제하고 기관들의 주식매수확대와 신용확대로 시장을 안정시켰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87년 블랙먼데이 당시 선진국들은 공통적으로
이자율을 안정시킴으로써 주가폭락을 저지시켰다"면서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특히 특히 환율보다 금리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