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는 이번 주가폭락기에 신용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만기연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대증권은 담보비율이 1백30%이상인 신용투자자에 대해 90일 이내에서
신용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담보부족계좌가 양산되는 가운데 현대증권을 제외한
대우 LG 동서 대신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만기연장 요구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과거 신용만기연장에 따른 고객손익을 대략적으로
추정해본 결과 연장시에 평균 18%정도의 추가손실이 난 것으로 분석되는 등
만기연장이 고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연장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 LG 등도 "만기연장이 고객에게 이롭지 않다는 과거경험에 따라 연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도 만기연장의 폐해를 알고 있어 이번 폭락기에는 이상하리만큼 연장
요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담보부족계좌에 대한 반대매매가 최근 1주일동안 지속적으로
단행돼 신용융자잔고가 21일이후 1천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한편 28일 현재 담보부족계좌수는 1만7천6백96개로 지난 23일의 4천4백91개
에 비해 4일(거래일기준)만에 3.94배 늘어났다.

부족금액도 1백74억원에서 9백1억원으로 5.18배나 증가, 1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원금을 완전히 날린 깡통계좌수도 2백98개에서 1천1백57개로 3.88배
증가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