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동남아에서 시작된 금융시장 위기감이 홍콩 일본 등지로 북상하며
세계 주요증시를 강타해 곳곳에서 폭락장세가 연출됐다.

홍콩은 한주동안 항셍지수가 18%나 하락하는 대폭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도 10%대의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증시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여 동남아지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줬다.

이같은 폭락세의 원인은 동남아지역에 국한되던 통화위기가 아시아금융의
중심지인 홍콩에까지 번져 전세계적인 금융불안감이 싹텄기 때문이다.

홍콩은 자국의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23일 단기금리인 은행간금리
1일물을 6%에서 18%로 3배 인상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23일 항셍지수가 10년만에 최대의 폭락을 기록하는등 지난
한주동안 18%나 하락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가 12.8% 하락했으며 싱가포르(11.4%) 태국(6.0%)
인도네시아(5.8%) 등 동남아증시는 동반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증시도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출량이 많은 다국적기업의 아시아에 대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공업지수는 한주전에 8,000대에서 밀려난데 이어 지난주에도 1.6%
추가 하락, 7,715.41로 마감됐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늘려오던 일본도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더욱
꼬일 것으로 진단되며 닛케이지수(Nikkei 225) 지수가 한주전보다 0.6%
하락했다.

영국의 FTSE100과 독일의 닥스(DAX) 지수도 각각 5.7% 0.2% 하락했고 미국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들어 승승장구하던 중남미증시도 하락폭이 깊어졌다.

지난 한주동안 브라질증시는 7.5%, 멕시코는 6.7%의 급락세를 보였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