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에 대한 법정관리신청및 한은특융으로 종금사들의 자금부족현상이
다소 완화되며 도산위험도 다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현대증권은 종금사들이 1조원의 한은특융을 받으면 기아그룹에 묶여
있는 부실여신 3조5천8백96억원의 26.8%정도는 운영자금으로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측에 따르면 올들어 종금사들의 대기업여신 5조9천4백64억원 가운데
62.6%가 기아그룹에 묶여있어 자금확보및 운영이 어려워 도산되리라는 우려가
높았으나 한은특융을 통해 다소나마 유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은특융이 연8%의 금리로 지원돼 종금사 전체적으로 4백~5백억원정도의
수지개선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종금사별로는 쌍용종금이 기아그룹에 묶인 52억원의 3배에 해당되는 1백59억
원의 특융을 융자받아 자금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대구종금 신세계종금 등도 한은특융 지원금이 기아그룹 부실여신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종금사들의 도산사태는 막을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4조 가까운 기아그룹에 대한 종금업계의
여신이 대부분 무담보여신이어서 종금사들의 내재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가전망과 관련해서는 유동성부족에 따른 도산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현저한
저평가상태는 벗어나겠지만 꾸준한 회복세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