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을 하는 투자자가 법정관리중인 상아제약의 지분 9.6%를 확보함에
따라 상아제약의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새인천중기를 운영하는 유청영 사장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장내에서 상아제약 2만8천2백70주(0.79%)를 사들이고
지난 2일 장외거래를 통해 5만9백10주(1.42%)를 매입, 지분율이 9.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법정관리중인 상아제약의 대주주는 한보철강 정태수 명예회장의 일가로
21.86%(78만주)를 갖고 있으나 대부분 채권금융기관에 담보로 들어가 있다.

따라서 유청영 사장이 사실상 제1대주주로 떠오른 셈이다.

유사장은 상아제약이 올해초 부도(97년 2월1일)로 주가가 4천원대로 폭락한
2월17일부터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 지난 6월 지분 5.8%를 확보했으며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만7천5백주(1.05%)를 사들이는 등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유사장은 "한보철강 부도로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아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며 "상아제약이 법정관리중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영권을 인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