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주가 폭락 등 동남아 외풍에 갈길 바쁜 증시가 발목을 잡혔다.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가 지속됐으며 일교차가 20포인트에
이를 만큼 주가 출렁거림이 심했다.

후장 끝무렵 기관투자자의 매수 확대로 주가는 소폭 오름세로 끝났으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약화됐다.

거래량이 4개월여만에 6천만주를 넘어서 체력소모전이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 장중동향 =23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오름세가 이어지며 상승세로 출발
했다.

강경식 부총리가 증권.투신사 사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13.3포인트나 오르며 61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홍콩증시가 장중에 16%나 폭락했다는 소식과 함께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로 급반전돼 한때 600선이 깨졌다.

후장 끝무렵 기관투자자가 매수를 늘리며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74포인트 오른 604.0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6천2백34만주로 지난 6월13일(8천3백74만주) 이후 4개월여만에
제일 많았다.

<> 특징주 =LG전자가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2백56만주로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조흥 국민은행 등 8개 은행의 거래량이 1백만주를 넘어서며 은행주 거래
비중이 24%를 넘어 대형주 거래비중이 62.9%에 달했다.

경기.광주.경남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방은행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증권주는 단기차익 매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전도 외국인 매도로 하락했다.

<> 진단 =국내 악재 해소로 급반등했던 증시가 홍콩등 동남아 주가 하락과
외국인 매도라는 "외풍"으로 흔들리고 있다.

거래량도 폭발해 시장에너지가 상당히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등의 파업도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성급한 추격매수보다는 장세가 돌아섰다는 확신이 설때까지 소극적 투자
자세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홍콩증시 폭락, 동남아 주가 하락
<>기아계열사 파업 확산
<>외국인 매도 지속
<>강경식 부총리, 증권.투신 사장단과 오찬
<>거래량 급증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