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에 대한 법정관리방침이 발표되자 은행 종금 증권 등 금융주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가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는 시발점으로 될수 있고
또 제3자 인수가 조기에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반등으로 풀이된다.

특히 증권사 금융분야 전문가들은 기아자동차가 공기업이 된 만큼 채권
회수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또 언젠가는 민영화(3자 매각)될 것이므로 채권을 조기회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금융기관들의 구조적인 부실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며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동원증권 온기선 부장 =정부에서 공기업으로 계속 두지는 않을 것이다.

경영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 민영화(입찰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은행 종금 등 채권 금융기관들은 원금을 빨리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다른 법정관리업체와는 달리 청산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짓눌렸던 악재가 해소됐으므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

<> LG증권 최형원 선임연구원 =은행 종금 등 금융기관들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설정할지가 관심이다.

일반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담보부채권은 20% 무담보부채권은
75%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다.

기아자동차에 빌려주고 있는 여신은 모두 13조원인데 대부분 무담보여서
일반적인 관행에 따른다면 10조원정도가 대손충당금으로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기아자동차를 공기업으로 한 만큼 산업합리화여신처럼 20%만 대손
으로 처리토록 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은 일반적인 법정관리와는 달리 기아여신에 대한 대손
처리비율이 낮아 우려했던 만큼의 손실이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증권 백운 과장 =금융시스템 붕괴 위기감에 따라 패닉현상을 보이던
금융주가 오히려 역패닉현상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은행 종금 등의 부실규모가 워나커 수지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투기적인 상승과정인 있은후 금융기관별
주가 차별화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 대우증권 박소영 연구위원 =종금사의 경우 최장 20년간 채권동결에 따른
이자수익의 감소와 대손충담금의 적립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전환종금사를 위주로 대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런 와중에 부실이 깊어진 일부종금사들은 자연스럽게 합병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가 측면에선 호재가 될수도 있다.


<> 대신증권 이기영 실장 =금융위기감이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부실요인을
그대로 떠안고 있기 때문에 내재가치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기아차 해결을 위한 한은특융 등의 후속조치가 있으면 부실의 여지를
줄일지 있지만 법정관리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

< 박주병.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