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경색 등의 영향으로 상장사들이 3.4분기에도 대주주에 대한 채무
보증이나 담보제공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거래소가 상장사들의 3.4분기 지배주주와의 거래내역을 집계한데
따르면 대주주에 대한 채무보증은 3.4분기동안 1조9천억원 늘었다.

또 담보제공은 1조2천3백97억원, 관계사 출자는 1조2천2백41억원 증가했다.

이밖에 대주주와의 부동산 거래에서 상장사들이 5백32억원어치를 대주주로
부터 더 사들였다.

반면 유가증권매매는 대주주가 상장사로부터 5백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처럼 3.4분기에도 상장사들이 대주주에 대한 채무보증이나 담보제공을
늘린 것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대주주들이 법인을
동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증권거래소측은 밝혔다.

채무보증이 늘어난 곳은 대우중공업(순증액 4천3백97억원) 고려아연
(3천1백97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천7백30억원) 등이었으며 출자가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1천7백16억원) LG상사(1천1백80억원) 삼성물산(1천17억원)
등이었다.

반면 채무보증이 감소한 곳은 대한항공(순감소액 4천7백78억원) 쌍용
(4천6백31억원) 현대상선(4천1백1억원) 등이며 출자는 미도파(52억원)
쌍용증권(50억원) 충북은행(30억원) 등이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