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최고의 유행어는 아마도 "특단의 조치"라는 용어일 것이다.

증시도 매한가지이지만 최근 각계각층으로부터 정부당국이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한번쯤은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냉정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자.

첫째는 현재 우리의 경제와 증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이 고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자르는 식으로 해결될수 있는 성격의 것들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면서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한겹한겹씩 풀어나가야만
되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지금 우리의 국가리더십은 추락할대로 추락한 상태이고 그 원인
제공에 대한 경중을 떠나 국민 모두의 공동책임이라는 점을 부인키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결과에 따른 피해 역시도 국민들 모두가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러한 국가리더십이 마치 전지전능한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특단의
조치 운운하면서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요구하는 국민적 욕구가 극대화되고
있는 모순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유치한 말장난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를 지니는 증시특단조치로 생각해볼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실명제의 포기와 12.12 증시부양조치의 재현 두가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확실한 효과 못지않게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심각한 부작용이
문제가 된다.

결국의 현실적인 해결책은 경제주체 모두가 특단의 조치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스스로가 문제해결능력을 갖추는 자생력과 생존력을 키우는 것이다.

즉 이제는 더이상 과도한 기대감이 허망한 실망감으로 귀결되는 악순환의
반복을 지양하자는 것이다.

바닥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하락하는 주가는 언젠가 상승반전할 것이고,
대단히 무책임한 말이 되겠지만 그 언젠가를 위해서 지금 투자자들에게 요구
되는 최대의 과제는 "생존" 그 자체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상승장세에서는 언제나 장세를 리드하는 주도주가 부각되듯이
대세의 진정한 복원은 붕괴되어버린 국가리더십의 복원과 그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신한증권 투자분석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