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 연쇄부도와 비자금정국으로 비롯되고 있는 주가 하락이 지난
95년말 전직대통령 비자금파문 때보다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당국에 따르면 16일현재 종합주가지수는 5백79.25로 기아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7월말의 7백26.12에 비해 20.2%나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하락률은 지난 95년 10월20일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이 발생한후
5개월간 16.13%가 하락한 것보다 낙폭이 더 컸다.

기아사태이후 주가하락률 20.2%는 같은 기간중 도쿄 14.3%, 홍콩 11.9%,
뉴욕 2. 4%가 각각 하락한 것보다 낙폭이 더 크다.

또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투자자들의 주식매매 현황을 보면 외국인이
1천7백74억원어치를 순매도, 가장 큰 매도세력이 됐으며 기관투자가도
7백29억원어치나 매각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2천5백3억원어치를 순매입, 증시를 받치고 있는
개미군단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당국의 관계자는 최근의 주가하락은 경제적.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라면서 향후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