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붕괴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5년만에 무너져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추락하는 증시를 되살릴만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증시기반이 붕괴되고
말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은행 증권 투자신탁 보험 등 금융계의 전문가들에게 증시회생방안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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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희 <대우증권 사장>


주가폭락은 근본적으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정책발표가 시급하다.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는 정부가 즉각
개입했었던 사실을 참고해야 한다.

적어도 중요한 금융기관이 도산에 이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다음으로는 신용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는 기아사태의 해결이다.

투자자(특히 외국인투자자)가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실상을
알 수 없다는데 있다.

법정관리든 구제금융이든 해결책을 내놓아 투명성을 높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 95년 베어링증권사태가 났을 때 영란은행이 나서서 3일만에
해결했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정부가 너무 흑자재정에 집착하지 말고 과감한 국채발행 또는 정부차입으로
금융기관의 구제 또는 세수부족분보전에 충당할 필요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