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들이 최근 10년간 투자적격등급으로 판정했던 1천2백
32건의 회사채 가운데 부도처리된 건수는 31건으로 부도율은 평균 2.5%에
달했다.

신용평가사별로는 한국기업평가가 4백40건을 투자적격으로 판정해 이중
15건이 부도, 3.41%의 부도율을 보였고 한국신용평가가 4백37건 가운데 9건이
부도처리돼 2.06%, 한국신용정보는 3백55건중 7건으로 1.97%였다.

그러나 3개사가 투자부적격으로 판정한 BB등급의 경우에는 24건 가운데
부도처리된 것이 하나도 없어 신용평가사들이 투자적격으로 판정한 BBB등급
이상의 회사채가 오히려 높은 부도율을 나타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등급별 부도율은 지난 9월 정부가 신용평가제도 개선을
위해 신용평가사의 최근 10년간 평가등급별 부도율을 분기별로 공시토록함에
따라 이번에 처음 공시됐다.

3개사가 AAA등급으로 평가한 회사채는 부도처리된 것이 없었으나 한국기업
평가의 경우 AA등급의 부도율 1.99%, A등급 6.25%, BBB등급 7.89%의 부도율을
보였다.

한국신용정보의 경우 각각 0.63%, 3.74%, 6.06%를 보였고 한국신용평가는
0.43%, 6.36%, 3.23%를 나타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