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침체와 달러화 강세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2일 증권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6백52계좌 6백89억1천6백만원의 해외주식 채권 수익증권 등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동안 투자금액 2백63계좌 3백15억3천4백만원보다 배이상
많은 것이다.

개인들의 해외증권투자가 급증하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 침체에다 달러가치
상승으로 환차익까지 얻을수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4월 정부가 국내 증권사들에 해외수익증권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LG 쌍용 동서 선경증권 등이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수익증권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부터 메릴린치증권이 운용하는 해외수익증권을 판매대행하고 있는
LG증권은 지난 9일까지 약 8백억원어치의 수익증권을 팔았으며 탬플턴사의
수익증권을 판매대행하고 있는 쌍용투자증권도 4월이후 3백72억4천만원어치의
해외수익증권을 팔았다.

또 9월부터 HSBC가 운용하는 수익증권을 판매하고 있는 동서증권은 한달여만
에 34억원어치를, 피델리티와 슈로더의 수익증권을 각각 판매대행하고 있는
선경증권과 대한투자신탁도 한달여만에 10억원내외를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하는 해외수익증권의 수익률은 펀드 운용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아시아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펀드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증권의 경우 4월이후 글로벌분산형이 11.50%(달러기준)의 수익률을 올린
것을 비롯 미국시장 대상의 내재가치형(25.55%) 비전형(41.25%) 테크놀로지형
(32.21%)과 중남미성장형(23.79%) 유럽성장형(21.73%)이 20%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성장형은 아시아국가들의 주가
하락으로 11.86%의 손실을 입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국내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데다 달러화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들의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전세계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글로벌펀드나 미국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미국형 펀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규모는 1백만원이상이지만 대부분 1천만원이상이며 1억원이상의
거액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