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비자금 파문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7일~8일 이틀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했지만 옵션거래를 통해 오히려 돈벼락을 맞은 투자자들
도 적지 않다.

내막은 이렇다.

기아사태이후 지속된 자금시장 불안정에다 7일 정치권의 비자금사건이
터지자 KOSPI 200은 6일 67.54에서 7일 65.73, 8일 63.48로 급락했다.

따라서 행사가격이 기초자산가격(KOSPI 200)보다 낮아 권리행사가 불가능
했던 65.0 풋옵션이 결제일인 9일을 앞두고 단번에 권리행사시 이익이 발생
하는 내가격옵션(ITM)이 됐다.

더구나 이 옵션의 프리미엄도 6일 0.12, 7일 0.36에서 8일 1.69로 급증했다.

결국 옵션결제일인 9일 KOSPI 200지수는 63.28로 마감돼 65.0 풋옵션의
프리미엄은 1.72가 됐다.

이에 따라 7일 종가에 풋옵션을 산 투자자가 결제일인 9일까지 포지션을
유지했다면 4배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루전인 6일날 풋을 매수한 사람은 투자원금의 무려 13배에 해당하는
돈벼락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증권 옵션팀 관계자는 "이번 주가 급락기에 옵션에 투자해 배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가 매우 많았다"며 "주가하락기에는 손을 놓고 있기보다
선물이나 옵션을 이용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