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에 이어 팬텍도 액면분할을 실시키로 해 상장사들의 액면분할이
확산될 전망이다.

8일 팬텍은 이사회를 열어 현재 5천원인 액면가를 5백원으로 낮추기로
결의했다.

팬텍은 "9일중 증권거래소에 액면분할 결의사실을 공시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18일께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장후 유동성 부족을 실감하게 됐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팬텍은 연구개발 투자비가
총 매출액의 8.07%인 것으로 집계돼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상
벤처기업으로 분류가 가능해져 액면가를 1백원이상으로 조정할수 있게 됐다.

미래산업에 이어 팬텍도 액면분할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고가주이면서
연구개발비투자가 5%이상인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액면분할을 추진하려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벤처기업 특별법 시행령이 공표되는 이달 중순께부터는 출자지분이나
연구개발비 투자비율등 벤처기업 지정요건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통상산업부
장관으로부터 특별히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길이 열려 액면분할을
추진하려는 상장사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벤처기업과 일반기업과의 형평성 문제가 대두돼
액면분할을 허용하지않고 있는 정부의 방침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팬텍은 상장이후 한때 9만원대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최근에는 6만~
7만원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또 하루평균 거래량도 2천~3천주선에 그치는 등 거래부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