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 거래대금이 현물시장 거래대금을 압도하면서 현물시장에 대한
선물시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 선물매도)로 현물시장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선물과 현물을 연계하는 차익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현물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9월중 일평균 선물시장 거래대금은 5천6백19억원
으로 현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4천2백93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선물시장 거래대금이 월간단위로 현물시장 거래대금을 앞서기는 시장개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선물시장이 현물시장보다 커지면서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증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이후 선물 시장가가 이론가보다 낮으면서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
선물매수)가 발생해 현물시장이 하락했다.

10월들어 선물가격이 이론가보다 높은 고평가현상을 보이면서 매수차익거래
(현물매수 선물매도)가 활발, 현물주가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6일에도 1백68억원어치의 매수차익거래가 발생하며 주가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승용 동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선물 12월물의 시장가격이
이론가를 상회하는 고평가현상으로 매수차익거래가 이뤄지며 현물시장도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12월 주가수준을 현재보다 낙관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선물매수를 늘릴 전망이어서 매수차익거래는 계속 늘어나고
현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