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기업에 M&A가 발생하거나 M&A와 관련한 루머가 나올 경우 대상기업의
주가는 급등하며 주식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그러나 M&A 관련주식은 특정시점을 지나면서 그야말로 대폭락을 맞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론적으로 M&A와 관련해 매도회사의 경우 주가가 오르는게 일반적이다.

매도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수합병될 경우 경영진의 교체및 매수자의
지원으로 재무적 안정성이 증대되고 성장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경우는 대기업에 피인수된 중소.중견기업의 사례에서 많이
나타난다.

한솔제지에 인수된 많은 상장사들의 주가가 인수전보다 높은 것이 좋은
사례이다.

매수회사의 경우에도 매도회사보다 폭은 작지만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원재료공급의 안정성, 신규수익원의 창출 등 재무적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M&A와 관련하여 최근 주식시장을 볼때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고유한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공개매수후에는 주가가 폭락하는 경향을 들수 있다.

이는 최근에 발생된 공개매수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돼 있어 공개매수 가격
산정이 대상회사의 내재가치와 무관하게 정해지기 때문이다.

대구종금 등 최근에 발생한 많은 M&A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개매수 가격이 본질가치에 기초해 산정되어 주가가 공개매수 후에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미국의 주식시장과 대조를 이룬다.

다음으로 M&A가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된 이후에 주가가 내려가거나 부도가
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매수자와 매도기업간 시너지효과가 없어 일반투자자들이 M&A이후의
경영성과가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태성기공같이 M&A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표한 후에 대상회사가 부도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로 부실기업의 M&A과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단순히 M&A관련주라고 해서 투자를 할 경우 큰 피해를 볼수 있어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기술의 특허권 또는 신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
단기간에 주가가 폭등한후 폭락하는 사례가 많다.

신기술은 역설적으로 표현하면 시장에서 검증받지 않은 기술이다.

신기술이 현실에서 수익성을 내 대상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하려면
몇년이 걸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가 되는 내용이다.

이 경우 주가는 미래의 수익가치에만 전적으로 기초하고 있어 주가폭락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회사의 주가는 단기간에 두배로 뛰어오르지만 회사의 경영상태는 동기간내
주가와 비례하여 좋아질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 투자를 하여야 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특정기업에 대한 M&A정보를 사전에 알기는 매우 힘들다.

특히 우리 주식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분석에 기초하여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소문에 의해 뇌동매매를 하여 M&A후에 주가가 내려가
는 사례가 많다.

"평생 보유하거나 장기적으로 경영을 하고 싶은 회사의 주식만 투자했다"
라고 이야기한 월가의 워렌 버펫의 신중한 투자자세가 M&A와 관련해서도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