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의 망령이 증시에 불안심리를 다시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 및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4.4분기 금리와 환율이 3.4분기보다는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리와 환율요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4.4분기에 금리와 환율이 주가에 미칠 영향을 진단해본다.

<> 금리 =4.4분기 회사채 수익률은 연12.00~12.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기아그룹의 법정관리 또는 화의여부가 어떤 형태로든 6일 결정된다.

또 일본과 국내 금융기관들이 9월말로 반기결산을 마쳤기 때문에 자금대란의
고비는 넘겼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신증권 윤종원 채권팀장은 "9월말의 환투기가 진정된데다 지난 8월 재고
증가율이 5.8%로 한자리수에 그치고 9월무역수지적자가 1백만달러에 불과하며
소비자물가 역시 연간 3.8%수준으로 최근 몇년사이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안정론의 근거를 제시했다.

또 추석자금이 이미 환수돼 추석전 22%대까지 올랐던 M2 증가율(평균잔액
기준)이 지난달에는 20.3%까지 줄었다.

9월말 잔액기준으로는 16.6%까지 줄어 당국의 신축적인 통화운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리안정론에 한몫을 하고 있다.

<> 환율 =외환시장도 안정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10, 11, 12월 세달동안 경상적자규모는 20억달러선.

하지만 정부의 외화자금조달 확대방안으로 인해 자본수지에서 40억달러정도
의 플러스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4.4분기에는 20억달러규모의 공급초과요인이 있는 셈.

게다가 기업들의 외화당좌예금규모가 50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국내금리와
미국의 금리차를 감안할때 추가적인 환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연구위원은 "외환시장의 불안심리는 남아있지만
외환수급여건을 볼때 지난9월말 달러당 9백12~9백15원을 정점으로 4.4분기
에는 안정세를 보여 연말께는 9백원을 약간 웃도는 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특히 "기아그룹이 화의를 고집해 장기간동안 국가신인도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달러강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주가전망 =금리와 환율이 안정된다고 해서 주가전망이 마냥 핑크빛만은
아니다.

동원경제연구소 이충식 동향분석실장은 "현재의 환율과 금리수준만 감안
한다면 종합주가지수 600선도 불안하지만 외국인 한도 확대와 정부의 외환
방어의지 등으로 환율과 금리가 안정을 보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불안심리가 남아있는 만큼 주가는 610~68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