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증시가 기업부도"설"의 덫에 주저앉고 말았다.

종합주가지수는 3일만에 730대로 떨어졌고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을 크게
웃돌아 체감지수는 더욱 썰렁했다.

실물부문에서 불어오던 훈풍도 실타래처럼 얽힌 금융부문의 역풍에 힘을
쓰지 못해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27포인트 떨어진 636.65를 기록했다.

상한가 종목이 25개에 그치는 등 개별종목이 숨고르기 현상을 보였고 지수
관련 우량주와 증권 건설등 저가대형주들도 동반하락, 낙폭이 커졌다.

<> 장중동향 =전날의 조정국면이 마무리되면서 강세로 출발했으나 S사의
1차부도설로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금사들이 "생존"을 위해 여신을 회수하고 있다는 소문이 가세하며 한때
낙폭이 10포인트를 넘어섰다.

후장 중반께 그룹모회사가 부도를 공식부인, 하락폭이 줄어들었으나 장세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 특징주 =사흘전 반등장세를 이끌었던 증권 건설 등 저가대형주도 약세로
돌아섰다.

한전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져 사흘만에 2만원대가 다시 무너졌다.

16메가 D램값 급락 영향으로 LG반도체와 현대전자도 크게 하락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슈퍼301조를 적용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현대자동차도
크게 밀렸다.

반면 미도파는 M&A설이 다시 나오면서 3일째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구조조정 등으로 자금사정이 호전됐다는 소식으로 해태그룹주(전자 유통
제과 등)도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추가 상승과 조정을 놓고 저울질하던 증시가 중견그룹의 자금악화
설이 나돌며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열쇠"를 쥐고 있는 종합금융사들이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고
있어 자금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과 금리가 큰 폭으로 등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관련이 깊다.

주가가 지난 저점(620대)까지 다시 떨어질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수시기를 늦춰야 할 것이라는 조언이 많다.


<< 호재 악재 >>

<>S사 1차 부도설
<>종합금융사 등 태국서 거액의 손실 발생
<>미국, 한국에 슈퍼301조 적용
<>환율.금리 하락후 재상승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