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이 대거 강세행진을 보였다.

29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로 큰폭으로 하락했던 신한은행이 3백20원
오른 것을 비롯, 제주은행과 보람은행 우선주를 제외한 장기신용은행
주택은행 국민은행 등 대부분 은행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은행주 지수는 연 10일째 하락행진을 마감하며 전일보다
8.02포인트 상승한 2백92.96포인트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최근 은행주가 부실여신에 대한 우려와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
으로 단기간에 급락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고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돼 이날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관련, 백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과장(한경애널리스트)은 "만약 기아
문제가 연내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시중은행들은 총 2조7천억원가량을 대손
충당금으로 회계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부실여신이 상대적으로 적은 은행들이 많고 기아그룹문제는 이미
알려진 악재여서 현주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