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63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그동안 지수관련 대형주의 하락속에서도 개별종목장세를 펼쳐왔던 소형주
마저 폭락하며 종합주가지수의 추락을 가속화시켰다.

기아사태를 둘러싼 채권단의 결정이 유예되면서 자금시장 불안감이 지속
되리라는 우려로 종금 증권 등 금융주들이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변한 반등시도도 없이 급락세를 지속해 하락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27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8.84포인트 떨어진 629.42를
기록했다.

<> 장중동향 =전일에 이어 약세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630선 중반에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을 멈추는듯 했다.

그러나 이내 매물에 밀려 곧바로 급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던 소형주들도
신용담보부족에 따른 반대매물이 나올 것으로 우려되면서 대거 매물화됐다.

시간이 갈수록 하한가가 늘어나는등 투매조짐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 특징주 =한국전력이 외국인및 기관매수세의 유입으로 3일째 올랐으나
다른 대형우량주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비철금속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으며 종금 조립금속 제지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모나리자 한국케이디케이 성보화학 태봉전자
현대금속 등과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인수에 나선 고니정밀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기아그룹주 가운데 전일 급등한 기아특수강과 전일 하한가를 보인 기산은
보합세를 보였고 기아차판매는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기아사태의 해결이 늦어지면서 6개 종금사도 급락했다.

반면 형제간 경영권 분쟁설이 나도는 샘표식품과 관리종목 탈피및 미국
보잉사에 부품 납품을 추진중인 삼선공업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싼 일부 우선주들도 기세상한가를 보이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