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증권거래소
증권감독원 등 증권유관기관들의 수수료 수입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7일 증권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감독원 거래소 협회 예탁원
등 4개 증권유관기관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증권회사에서 거둬 들인 수수료
가 6백10억8천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96년 일년동안 8백10억원어치를 거둬들인 것과 비교할때 약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유관기관의 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2부종목에
대한 신용 허용으로 주식거래가 급증한데다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에서 수수료
수입이 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권거래소에서 징수한 선물거래수수료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7억4천3백만원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8월말까지 14억5천만원으로 두배이상
늘어났다.

또 지난 7월7일 개설된 옵션시장에서도 두달여만에 1천8백만원어치를 수수료
로 챙겼다.

이에 따라 주식 매매대금의 0.012%, 옵션 매매대금의 0.06%, 그리고 선물
매매대금의 0.0018%를 징수하고 있는 증권거래소는 올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 늘어난 2백88억원을 수수료로 받았다.

증권회사 위탁수수료의 1%를 분담금으로 받고있는 증권감독원은 상반기중
약 83억여원을, 매매거래대금의 0.008%를 수수료로 받고 있는 증권예탁원은
1백63억여원을 징수, 지난해보다 징수액이 각각 25%, 42% 늘어났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