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처리방향이 혼미해지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돼 종합주가
지수 650선이 6개월만에 무너졌다.

금리도 급등했고 원화환율은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주식시장에선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8.75포인트 떨어져 647.00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3월25일(638.90)이후 처음으로 650선 밑으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거래량은 3천2백94만주로 보통수준을 유지했지만 주가가 오른 종목수는
2백17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5백72개(하한가 37)로 2배나 많았다.

이날 주가가 급락한 것은 진정기미를 보이던 원화환율이 다시 치솟고 실세
금리마저 오름세를 지속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했던 증시안정대책이 발표되지 않은데 따른 실망매물과 은행주 중심의
외국인 매물도 주가를 끌어내린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시장에서 회사채(3년)유통수익률은 전일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연
12.50%로 지난 5월3일(연 12.50%)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좌대출금리도 조흥 상업 서울은행 등 주요은행의 경우 연15.4%로 올들어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제일 한일 외환은행도 연15.2%로 올랐다.

콜시장에서도 은행권이 자금공급을 꺼려 하루짜리 콜금리가 5개월만에
연14%대에 재진입했다.

3개월짜리 기업어음(CP)할인율도 연13.60%로 전일보다 0.15%포인트 오르면
서 지난 3월29일(연13.8%)이후 6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도 연 13.65%로 지난 3월27일(연
13.85%)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1원 높은
9백14원70전에 시작, 외환당국의 선물환 매도를 통한 시장개입으로 9백14원
까지 내렸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9백14원90전에 마감됐다.

이날 장중에 거래된 최고치는 환율시장 개설 이래 가장 높으며 26일 적용
되는 매매기준율도 역시 사상최고치인 9백14원60전으로 고시된다.

< 오광진.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