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이 부도나 법정관리 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경우 주가는
지정일에 평균 14.9% 떨어진뒤 일주일동안 37.3%나 더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관리종목에 지정된 한보철강 진로 등
23개사는 관리종목에 편입된 첫째날 편입되기 전보다 무려 14.9%%나
폭락했다.

이는 관리종목의 기준가가 거래재개되는 날 팔고자 하는 수량을 모두 모아
매도호가의 중간가격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관리종목 지정전 종가로 할 경우 팔고자 하는 사람과 사고자 하는 사람의
호가공백이 너무 커 며칠동안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기세 하한가를 기록,
환금성이 제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준가는 통상 관리종목전 종가보다 8%(하한가 수준) 낮게
정해지고 주가는 이 기준가에서 다시 8% 하락하게 된다.

지난 22일 화의신청을 해 이날부터 관리종목에 편입된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산 기아특수강 등 4개 종목도 이날 평균 15.1%의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지난 12일 관리종목에 편입된 대농과 기아그룹 4개사의 주가가 앞으로
더 하락할지 관심사로 등장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