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기대됐던 기아사태의 해법이 화의및 법정관리
신청으로 꼬이면서 또다시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외국인들도 한전주와 은행주에 대한 집중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들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업종별로도 음식료 의복 종이 종금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림세를 면치
못했고 특히 철강과 전기전자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일부 개별재료주들이 초강세를 유지했을뿐 대형우량주(블루칩)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1.52포인트 떨어진 668.45로 곤두박질
쳤다.

이처럼 주가가 660대로 떨어지기는 지난 3월29일(667.19)이후 약 6개월만에
처음이다.

<> 장중동향 =초반만 하더라도 아시아자동차를 대우에 매각하는 등의
기아사태 해법에 대한 기대감과 연이틀 큰 폭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반등물결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장 후반무렵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설과 법정관리신청설로 기아 상장6사가
매매거래 중단되면서 분위기는 싹 달라졌다.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주가도 걷잡을수 없는 추락의 길을 걸었다.

<> 특징주 =거래중단된 기아그룹주들은 기아자동차가 강세에서 하한가
가까이 밀리고 아시아자동차와 기아특수강도 상한가에서 약세로 돌아섰다.

기아사태의 여파로 여타 재무구조 부실종목도 유탄을 맞았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포화를 맞은 한전주와 시중은행주가 큰 폭의 약세로
밀려났고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 등 블루칩도 일제히 하락했다.

벤츠사의 지분 확대 얘기와 자금지원설을 등에 업고 쌍용자동차가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강세였고 쌍용제지는 상한가를 터뜨렸다.

캔음료 기술 인수와 관련된 미래와사람이 연일 초강세를 이었고 모나리자
한국쉘석유 캠브리지 등 M&A(기업인수합병) 관련설이 나도는 종목들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2부종목에 편입된 삼선공업도 3일째 초강세를 지속
했다.

<> 진단 =기아자동차의 화의신청을 계기로 다시금 위축된 투자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660선에서 지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큰폭의 반등은 힘겨울 것이란 진단을
내리고 있다.

<< 호재 악재 >>

<>기아그룹 상장6사 화의및 법정관리신청설로 매매거래 중단
<>원화환율 9백15원대 육박
<>외국인 매도공세
<>9월들어 무역적자 개선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