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출현에 따른 경쟁 심화.

쿠퍼스&라이브랜드(C&C)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의 합병에 대한 회계
관계자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이렇다.

매출이나 공인회계사수 등 외형상으로 세계 1위로 비상하는 것은 물론
양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부문들이 통합돼 경쟁력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기존고객과 국제제휴선 통합으로 세계적인 영업력을 확대하고 수익성도
높일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른 업체들도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병으로 1위에서 2위로 밀려난 KPMG는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경우
기존의 입자가 흔들릴 공산이 크기 때문에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할수 있다.

국제 회계시장에서의 합병물결이 일어날수 있다는 얘기다.

양사의 합병은 국내 회계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내 회계법인들 대부분이 국제적인 회계법인들과 업무제휴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삼일과 세동회계법인이 1차적인 관심대상이다.

삼일은 C&L과, 세동은 PW와 각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제휴선인 양사가 합치는 만큼 이들도 어떤 식으로든 몸을 섞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업계는 그러나 삼일회계법인과 세동회계법인이 실제적으로 합병하기에는
1~2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고객과의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 추진중인 프로젝트 추진, 합병후
수익성 등 걸림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회계법인들이 겪게 되는 지각변동과는 별개로 고객인 국내기업들은 한단계
높은 서비스를 받는 덤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L과 PW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가에 진출할때 직접 해당국의 정보를
얻을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의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나 경영컨설팅서비스를 받게되는 만큼
공신력과 신인도가 높아지는 것도 기대할수 있게 된다.

< 김홍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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