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코전자 모아텍 삼화기연 남선알미늄 등 4개사가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22~23일 이틀동안 주식입찰을 실시한다.

4개사의 회사내용과 입찰내용을 소개한다.

이들은 다음달 13일부터 매매 개시될 예정이다.

<> 필코전자

필코전자는 콘덴서 저항기 등을 만드는 전자부품업체이다.

지난 74년 필립스전자의 부품생산업체로 설립됐으며 94년에 윤철중 회장
등이 필립스지분을 전부 인수해 필코전자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필립스전자시절의 제조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힘써 매년 25%이상의 높은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주간사인 대우증권은 올해 이 회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3백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순이익도 지난 6월까지 32억여원으로 지난 한햇동안의 27억원을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콘덴서는 반도체소자 LCD 등의 동작을 보완 완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으로 90년대들어 내수증가율이 연평균 18.9%에 이르는 주요
전자부품이다.

반도체와 브라운관을 제외한 일반전자부품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필코는 연1천1백억원 규모의 국내콘덴서시장에서 일반콘덴서의 50%,
특수콘덴서의 20%를 점유하는 최대업체다.

이 회사가 연간 5억5천만개를 생산하는 금속필름콘덴서는 아주 얇은 필름을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성능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 국내 및 동남아시장에서 일본의
마쓰시타, 프랑스의 톰슨, 독일의 위마 등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또 필코는 연간 12억개의 저항기를 생산, 국내 시장의 7%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금속필름저항기는 전자제품내부에 흐르는 전류의 양을
조절하는 부품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 등에 납품된다.

국내 저항기시장규모는 1천7백억~1천8백억원으로 추정된다.

필코전자는 이같은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95년 기술연구소를 발족했다.

현재 40여명의 전문인력이 신제품 개발, 재료의 국산화, 생산설비 자체제작
등의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연구소는 공장자동화율을 70%에서 85%로 높였으며 매년 10%이상의
제조원가 절감을 이뤄내고 있다.

또 통산산업부 주관의 공업기반기술과제를 수행해 초소형박막필름 커패시터
개발을 추진중이며 올해 말부터 박막필름커패시터의 핵심공정장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주간사인 대우증권은 등록후 주가를 6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 남성알미늄

남성알미늄(대표 남기홍)은 지난 85년 설립된 알루미늄새시 전문생산업체다.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14위.

시장 점유율은 96년 현재 2.6%이다.

이 회사의 최대 경쟁력은 알루미늄새시 피막시설, 불소및 분체도장시설을
자체적으로 보유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낼수 있다는 것.

이를 이용해 백색 갈색 회색 등 3가지의 색상외에도 소비자구미에 맞춰
여러가지 색깔의 알루미늄새시를 공급하고 있다.

또 동종업체에 비해 불순물이 적게 포함된 양질의 새시를 내놓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원재료인 알루미늄괴를 압출할때 불순물을 적게 첨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재무구조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동종업계의 부채비율이 4백2%에 달하나 남성알미늄은 2백77.7%로 훨씬
낮은 편이다.

현재 남성알미늄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부문은 생산능력및 영업망
확대.

오는 9월 알루미늄새시피막공장을 완공, 생산능력을 2배정도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주조(월1천4백t) 압출(월1천4백t) 피막(월6백t) 등 주요 공정별
생산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어 전체생산량 확대에 애로를 겪어왔으나 이번
증설로 대폭적인 매출신장도 기대할수 있게 됐다.

이 피막공장 완공과 함께 신형설비도 도입할 예정이다.

알루미늄새시의 색상처리를 보다 균일하게 하고 색상처리속도도 10%정도
높여 제품의 품질을 한단계 높인다는 계획이다.

부산.경남지역으로 제한돼 있던 영업지역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등록주간사인 대신증권은 공장증설 등으로 신규매출이 발생,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1백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공장신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의 5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다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던 주택경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호전될
전망이어서 건설및 주택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남성알미늄의 향후 매출도
꾸준히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수익가치(6천3백2원), 자산가치(1만4백82원), 본질가치(7천9백74원)를
감안한 남성알미늄의 최저입찰가는 6천4백원, 최고입찰가는 1만원이며 개인당
청약한도가 4백50주이다.

<> 모아텍

모아텍은 스테핑모터라는 다소 생소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이 제품은 우리말로 계동전동기라고 불리는데 한걸음씩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모터라는 뜻이다.

즉 일정한 회전각만 움직이는 기능을 하는 정밀 소형모터라고 할수 있다.

이 제품은 청소기 환풍기등 가전제품과 프린터 카메라 복사기 팩시밀리 등
정밀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 등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90년대들어 컴퓨터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이 제품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모아텍은 스테핑모터 가운데 영구자석을 이용한 PM형 모터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독점적으로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세계 스테핑모터 시장의 6%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5년 창립돼 초기에는 일본 도쿄전기(TEC)에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스테핑모터의 반제품을 수출했다.

이후 정부가 스테핑모터를 전기전자 핵심기술 품목으로 지정하고 이 회사에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삼성전기와 태일정밀에 컴퓨터 주변기기중 하나인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용 스테핑모터를 독점 납품하게 돼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주요 납품처인 태일정밀과 삼성전기가 중국으로 생산설비 일부를 이전함에
따라 모아텍도 중국 광동성 동관시에 중국공장을 설립, 수출용 제품을 공급
하고 있다.

향후 삼성전기와 태일정밀이 생산라인을 확장할 계획이어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부터 에어컨및 자동차용 스테핑모터도 생산하기 시작
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에 공급중이며 대우자동차 레간자및 누비라 모델에도
장착하고 있다.

모아텍은 지난해 81억원의 매출에 10억4천만원의 경상이익을 올렸고
순이익도 8억9천만원을 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주당순이익(EPS)은 1만7천8백85원이며 주당순자산도
4만6천4백63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93.6%, 유보율은 8백29% 수준인데다
단기차입금도 거의 없어 재무구조가 안정돼있다.

올해에는 1백8억원의 매출에 13억5천만원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입찰주간사인 삼성증권은 등록후 예상주가를 5만원으로 보고 있다.

<> 삼화기연

삼화기연(대표이사 김인석)은 모터보호용 전자식과전류계전기(EOCR)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판매하는 전기제어장치 제조업체이다.

주요제품은 모터에 전기가 과다하게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전자식 과전류계
전기로 모터보호용 계전기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기계식보다 성능이 우수한 전자식 제품분야의 시장점유율은 95%에
달하고 있다.

지난 81년 설립된 이회사는 산업용보호기분야에 주력, 특허권 등 2백여건의
공업소유권을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 톈진(자본금 60만달러)과 베이징(총투자액 23만달러)에는 현지법인을
설립, 원자재를 수출한뒤 위탁가공을 거쳐 국내및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에도 2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부지를 획득했고 연내에 모두 1백50만
달러(국내 출자 7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공장을 건립, 판매에 나설 예정
이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2.7%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경상이익도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해에는 고부가제품으로 출시한 전자식과전류계전기인 "FD"가 납품처인
광양만단지의 전기사정과 맞지 않아 비용이 증가, 경상이익이 6억2천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정상납품되고 있어 상반기에만 5억9천만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연말까지 1백6억원의 매출과 12억7천3백만원의 경상이익을 올릴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산업은행이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해 25.7% 지분출자했다.

당시 주당발행가는 2만2천5백원으로 할증발행형태였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따라 산업은행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해 투자한뒤 상장이후 주식시장에서 보유지분을 매각,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삼화기연은 기관투자가인 은행으로부터 성장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이 상장후 보유지분 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삼화기연이 코스닥
에 등록하더라도 물량을 내보내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화기연 류숙희 경리팀장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등록후 주가는 적어도 2만4천5백원이상은 나갈
것으로 자신한다"고 주장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