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페레그린증권의 국내 대주주인 대한종합금융이 서울지방검찰청에
동페증권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알렌 머서 홍콩페레그린 법률자문관과 김영태 동페증권 상무에 대한
출국금지 신청서도 서울지법에 제출했다.

11일 대한종금은 "대주주로서 경영부실 책임을 묻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동방페레그린증권에 요구했으나 동페측이 명의개서가 돼있지 않다며
주총 소집을 거부함에 따라 검찰에 임시주총 소집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대한종금은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실질적인 적자누적이 심화됐으나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데다 국내파 홍콩파 등으로 종업원을 분류해 인사나 급여에서
편파적인 대우를 하는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도파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회사에 약 1백57억원에 달하는 주식
매매 손실을 입혔으나 이를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처리를 했고 워렌 올드리지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의사록도 허위로 작성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임원을 해임하기 위해 주총을 소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언론에 기아그룹 여신이 1조3천억원에 달한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미 검찰에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알렌 머서 자문관과 관련자인
김영태 상무에 대해 해외도피 우려가 있어 출국금지 신청서를 서울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