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4개월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해외에서 들여온 자금은 7억9천만달러에 그친 반면 주식을 팔아 해외로
송금한 돈은 8억4천만달러에 달해 5천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의 1억1천만달러 순유출에 이어 4개월만에 순유출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계 자금 1억1천만달러, 일본계 자금 4백만달러가 각각
순유입됐고 영국계 자금은 7천만달러, 말레이시아 등 기타 지역 자금은
1억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액은 24억9천만달러로
작년같은 기간의 34억6천만달러보다 9억7천만달러가 감소했다.

또 8월중 주식투자를 비롯해 외수증권, 채권투자 등 외국인이 포트폴리오
투자를 위해 국내에 순유입한 외화규모는 4천만달러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된 5월중 14억1천만달러와 비교하면 35분의 1로 감소됐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의 순유입 규모는 42억9천만
달러로작년 동기의 40억2천만달러에 비해 2억7천만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은은 지난달 외국인 투자가 시들한 것은 한도 확대 효력이 줄어든데다
기아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국내 주가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