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에나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며 증시가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갔다.

매수세가 뜸해진데다 매물도 많지 않아 거래가 3천만주 아래로 급감했다.

한전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우량주의 소폭 반등으로 종합주가지수가
3일만에 반등했으나 증시약세기조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호재성 재료로 반짝장세를 연출하던 개별종목들이 대부분 하루살이로 끝나고
진로 기아 등 일부 그룹들의 향후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탓이다.

<> 장중동향 =10일 주식시장은 전날 큰폭 하락으로 매물압력이 약해지며
약보합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사자"는 세력도 거의 나타나나지 않아 거래부진속에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짙은 탐색장세가 펼쳐졌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의 차익청산거래 매물이 대부분 소화됨에 따라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후장 끝무렵 소폭 상승하면서 사흘만에 미약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5포인트 오른 691.62를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2천7백49만주에 머물고 거래대금도 4천2백억원으로 5천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 특징주 =한국전력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지수관련 우량대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내 종합주가지수를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려놓았다.

태일정밀은 중국공장 준공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LG가 유공가스 등은 자동차의 LPG 사용 허용소식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화의신청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뒤 사흘만에 거래가 재개된 진로그룹주
가 무더기 하한가(기세하한가 포함)를 기록하며 부도유예.법정관리.재무구조
불량 그룹주들의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

기아그룹주가 전종목 하락했으며 쌍용그룹주도 자동차.제지.중공업이 하한가
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상승률이 높았던 한국코아 대우금속 등 재료보유 중소형 개별종목들
도 하락세를 보였다.

<> 진단 =종합주가지수가 3일만에 소폭 상승했으나 본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악재에 짓눌려 매수세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게 가장 큰 이유다.

진로.대농.기아그룹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고 불안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원.달러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까지 증시는 약세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 호재 악재 >>

<>정기국회 개회
<>김영삼 대통령, 경제5단체장과 오찬
<>선물 9월물 결제일(11일)
<>금리.환율 오름세 지속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