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의 지급보증을 기피로 무보증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9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무보증사채 발행액은 전체
회사채 발행액(19조8천8백36억원)의 18.3%인 3조6천3백2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회사채 발행액(29조5천8백40억원)중 무보증사채(2조2천
44억원)가 차지한 비중이 7.5%에 달했음을 감안할때 약 2.4배 늘어난 것이다.

무보증사채 발행액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올들어 한보 우성 건영 등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로 금융기관들이 보증을 기피, 대기업 계열사들이
무보증사채를 대거 발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업별로는 대우가 7건 3천3백30억원으로 가장 많고 포철이 3건 2천7백억원
유공이 11건 2천6백억원 등으로 그뒤를 이었다.

이어 대우자동차 4건 2천2백억원 현대전자 2건 2천억원 현대자동차 4건
1천8백억원 대우전자 5건 1천2백억원 기아자동차 7건 1천1백60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룹별로는 대우그룹이 전체 무보증사채 발행액의 22.6%를 차지 가장
많았으며 현대그룹(20.2%) 선경그룹(7.7%) 삼성그룹(5.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전체 무보증사채 발행액중 대기업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96.5%로 지난해의 94.1%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