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후에는 저축고를 40조원으로 늘리고 차입금을 1조원이하로 줄여 완전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것입니다"

한국투자신탁의 변형(55) 사장은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0일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비전경영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24조원선인 수탁고를 대폭 늘리고 2조7천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상환, 최근 고유주식 평가손반영으로 잠식된 자본을 되찾아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3년후에 자기자본을 3천억원(현행 자본금 2천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변사장은 또 "경영정상화를 이룬 이후 증권업 진출을 통해 투자은행으로
발전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비전경영의 핵심목표"라고 털어놓았다.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서도 그는 평가손 반영에 따른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해 철저한 손익중심의 경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년간은 직원들의 마음에 신뢰감을 심어줌으로써 사기를 북돋우는데
주력했다"는 그는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고 고객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신상품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선 (현재 보험사에만 허용된) 기업연금 취급기관을 투신 은행
등으로 확대해야 하며 투신권내에선 건전한 경쟁체제를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행시 8회 출신인 변사장은 재무부 관세국장과 재경원 세무대학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10일 한투 사장으로 선임됐다.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