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의 화의신청으로 자금시장이 다시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감에다
금리와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를 그리면서 주가가 3일만에 7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오는 11일 최종거래되는 주가지수선물 9월물의 차익청산거래로 지수관련
대형주의 매물이 많았다.

쌍용그룹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재료보유 일부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 장중동향 =한가위를 1주일 앞둔 8일 주식시장은 "추석장"에 대한 기대감
으로 강보합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연 이틀상승에 대한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뒤
전장내내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혼조장세를 연출했다.

후장 중반부터 선물 9월물의 차익청산매물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4.93포인트 떨어진 697.98을 기록, 사흘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 특징주 =선물 9월물의 차익청산거래와 관련해 매물이 집중된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 우량대형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내년부터 자기자본제도를 도입해 부실화된 종금사를 통폐합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종금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동방페레그린증권 지분 인수와 관련해 홍콩페레그린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한종금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쌍용자동차는 독일의 벤츠사에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으로 대량거래
(거래량 2위.94만주)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쌍용 쌍용양회 쌍용정공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P&G로의 인수설 등으로 급등세를 나타내던 쌍용제지는 한때 상한가를 기록
하다 하락세으로 급반전됐다.

<> 진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재을 극복할 만한 호재와 매수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고객예탁금이 2조7천억원대로 감소한 반면 신용융자금액은 3조3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것도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기아그룹의 해결방안과 시중금리및 원.달러환율의 안정세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호재 악재 >>

<>진로그룹 화의신청
<>시중금리, 원.달러환율 상승세
<>종금사 자기자본관리제도 도입
<>고객예탁금 2조6천억원대로 감소
<>정부, 올 경상수지 적자 1백50억달러로 40억달러 축소 전망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