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페레그린증권의 국내 주주들의 지분양도에 대해 홍콩페레그린증권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선데 이어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한누리살로먼증권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한누리살로먼증권의 국내 최대주주인 아남그룹(지분율 27.5%)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살로먼브러더스(지분율 51%)측에서 국내에 독자적으로 지점을
설립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까지 살로먼브러더스측에서 지분양도 등의 제의는
없었지만 이같은 제의가 오면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말까지 계열사간
상호출자지분 제한 등 공정거래법상 각종 규제를 해소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당분간 현행체제 유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에서는 한누리살로먼증권이 국내 영업여건상 위탁영업을
중심으로 해왔기 때문에 투자업무를 위주로 하는 살로먼 브러더스와는 영업
형태가 크게 달라 지금까지 마찰을 빚어왔고 최근들어 결별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살로먼브러더스가 독자지점 설립을 추진한다면 이미 합작증권사는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누리살로먼증권 최흥균 부사장은 "지난 5월 살로먼측이 공동
대표이사 선임을 요구해 다소 의견대립이 있었지만 이미 공동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더이상 마찰의 소지는 없다"며 불화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임기영 살로먼브러더스 한국사무소소장은 "지금단계에서는
살로먼브러더스의 독자적인 증권업 진출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결별을 선언한 삼성JP모건투자신탁에
이어 동방페레그린증권도 파트너끼리 갈등을 겪고 있는데다 한누리살로먼증권
도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의 합작파트너간의 경영전략과 업무
관행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김홍렬.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