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증시안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날개를 접고 추락하던 증시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증시안정책이 나올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주가 크게 상승하며 종합주가
지수를 8일만에 오름세로 돌려놓았다.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고 매물공백이 나타날 싯점에서 증시안정책이 거론됨
으로써 급반전이란 역전극을 연출했다.

<> 장중동향 =2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약세로 시작해
한때 670선마저 위협당했다.

그러나 전장 후반께 증권업협회에서 재경원에 증시안정책을 건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줄어들었다.

결국 후장 끝무렵 안정책 기대감으로 금융주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극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58포인트 오른 688.78을 기록, 8일만에
상승했다.

<> 특징주 =상업은행이 거래량 1위(1백77만주)에 오른 것을 비롯, 한일
제일 조흥은행 등이 거래량 3~5위를 차지했다.

은행주는 업종상승률 1위를 기록, 장세반전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이 후장동시호가에서 상승세로 급반전해 지수상승폭을
확대했다.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으로 LG화학도 대량거래(52만주.6위)되며
크게 올랐다.

반면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96만주나 거래된 한국전력은 5일 연속 하락
하며 지난 94년 1월22일 이후 3년7개월여만에 최저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 진단 =안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반전했으나 추가상승에 대해선
불투명한 실정이다.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있고 안정책의 내용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신용융자금액이 고객예탁금을 5천억원가량 상회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된다.

기술적으로 700선까지 반등이 가능할지 몰라도 그 이상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원.달러환율과 외국인 매매동향및 증시안정책을 확인하고 매매에 임해야할
때다.

<< 호재 악재 >>

<>증권업협회, 증시안정책 건의
<>엔.달러환율 1백20엔대로 상승
<>원.달러환율, 회사채 수익률 상승세 지속
<>고객예탁금 신용융자금액 5천억원가량 하회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