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상승으로 외화차입금이 많은 우량 대기업들의 환차손이 우려되는
가운데 원재료 수입비중이 낮고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오히려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동원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수출비중이 높고 원재료 수입비중과 외화
차입금 비중이 낮은 섬유 가전 자동차 조선 건설업종의 기업들은 원화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종의 경우 수출비중이 46%에 달해 환율이 1% 상승할 경우 조선 4사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4백20억원이
늘어나며 달러표시 부채규모가 크지 않아 원화가치 하락의 최대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가전업종의 경우에도 원화가 연간 50원 오르면 LG전자와 대우전자가 합쳐서
3백50억원의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비중이 36.6%에 달하는 자동차는 원자재 국산화율이 88%에 달하고
상장 자동차 4사의 외화차입금이 1조5천억원에 그쳐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수출액의 80% 이상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환율 1%
상승시 2백억원의 영업이익 증대효과를 얻는다.

또 백판지업계의 경우 수출비중이 50%에 달하나 외화차입금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신풍제지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9백10원으로 오르면 연간 17억원의
경상수지 개선효과를 본다.

이밖에 실질외환수지 흑자폭이 큰 태일정밀 현대건설 남광토건 신성 선경
한진 뉴맥스 삼환기업 성원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일시멘트 등도 환율 상승의
수혜주로 꼽을만하다고 동원측은 밝혔다.

반면 외화차입금이 많은 반도체업종의 경우 원화가 50원 오르면 반도체
3사에 연간 2천2백50억원의 손실을 가져오는 등 제지 시멘트 정유 기계
무역업종의 손실이 우려된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