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신용계좌중 보유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을 채우지 못한 담보부족계좌수가 급증했다.

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주가 700선이 붕괴된 지난달 30일 현재 담보비율이
1백30%미만인 신용담보부족계좌수는 5천4백84개(담보부족금액 1백43억원)
였다.

이는 주가가 월중 최고치였던 지난 8월11일(765.07)의 9백95계좌(부족금액
37억원)에 비해 약 20일만에 계좌수로는 4백51%, 담보부족금액으로 2백86%나
늘어난 것이다.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도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할 형편인
깡통계좌수(담보비율 1백%미만)도 1백50계좌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신용투자 주종목인 중소형 개별종목은 물론 대형주까지 동반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담보부족 때문에 손해를 보고 내다파는
악성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담보부족에 걸린 악성매물이 해소되고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나야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기반을 다질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