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소로스가 운영하는 퀀텀펀드 등 헤지펀드들이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량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증권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외국인은 조지소로스가 운영하는 퀀텀펀드 등 헤지펀드와 일부 뮤추얼펀드
(투자신탁회사)들로 알려졌다.

이중 헤지펀드들은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한국은행의 개입으로 일시 안정되는
것으로 보고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D증권의 이모 국제영업부장은 "외국인들은 2~4개월정도의 무역수지추이를
보면서 환율을 예상하는데 최근 무역수지 개선조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자
퀀텀펀드 등 헤지펀드들이 서둘러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감독원은 "지난 29일과 30일에 외국인들이 처분한 8백17억원어치 중에는
단기투자자금인 헤지펀드들이 상당부분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증감원은 그러나 "국내 증권시장에 들어와있는 헤지자금은 올해초 6천억원
에서 6월말 현재 4천억원으로, 8월말에는 2천억원선으로 감소했다"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계에서는 헤지펀드 주식을 처분한 자금이 달러로 환산될 경우 다시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헤지펀드란 환율 이자율 등을 투자지표로 투자지역을 자주 옮겨다니는
단기투자자금을 말한다.

증권계에서는 조지소로스가 운영한는 퀀텀펀드,줄리언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 마이클 스타인하트의 스타인하트펀드 등을 헤지펀드로 보고 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