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이 고유주식 평가손을 반영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이들 투신의 교체매매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손 반영으로 양대투신 고유주식의 상당한 물량이 매물로 나와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긍정적인 요인도 기대된다.

그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탈 때마다 기관들의 매물에 짓눌려왔던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양대투신의 운용담당 임원들도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인
교체매매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주식보유규모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포트폴리오상 적게 편입된 우량주들을
사들이고 과다편입된 부분은 서서히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투의 박정인 상무는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과다편입된
금융및 건설주와 한계기업 주식을 줄이는 대신 튜자 유망한 우량성장주를
사들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투의 옥규석 전무는 "과다편입된 은행주에 대해 현 주가수준이 바닥권으로
판단돼 섣불리 처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 일부에서 평가손 반영으로 몸놀림이 가벼워진 투신사들이
고유재산 이익 극대화를 위해 신탁재산 운용을 무리하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손희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