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돌풍으로 약세를 지속하던 주가가 모그룹 자금악화설의 회오리에
휩쓸려 폭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4일 연속 하락한 끝에 3개월여만에 710대로 주저앉았다.

지수관련 대형우량주가 대부분 하락하고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탓이다.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 희망의 싹을 남겨두긴 했으나 하락종목(6백38개)이
상승종목(1백86개)을 크게 웃돌아 증시를 썰렁하게 했다.

<> 장중동향 =28일 주식시장은 자금악화설에 따른 투매에 시달렸다.

전장 중반까지 하락폭이 3포인트를 넘나들었으나 전장후반께 모기업의
자금악화설이 나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42포인트나 떨어진 716.86을 기록, 지난
5월26일(718.99)이후 부인공시에도 3개월여만에 710대로 밀렸다.

<> 특징주 =회사측의 불구하고 빙그레가 자금악화 풍문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주와 대농 진로그룹주및 일부 재무구조 부실주들도 무더기 하한가
였다.

한전이 연중최저치(종가기준 2만4천원)로 떨어지는 등 삼성전자 포항제철
LG반도체 SK텔레콤 등 싯가총액상위 5개 종목이 모두 크게 하락했다.

대주주 지분매입이 끝난 중앙종금, 공개매수와 관련된 중원 레이디가구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하한가종목이 53개에 달했다.

반면 영보화학 팬텍 등 신규상장종목과 태봉전자 모나리자 등 일부 개별
종목들은 상한가를 기록, 증시 약세속의 개별종목장세를 펼쳤다.

대우중공업은 싯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 진단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던 720선과 1백50일이동평규선을
동시에 하향 돌파하면서 추가하락에 따른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도방지협약 폐지방침에 대한 부도위험과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로 30대그룹주와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탓이다.

<< 호재 악재 >>

<>재경원, 부도유예협약 폐지 검토
<>그룹별 총유상증자 제한 10대그룹에서 5대그룹으로 완화
<>7월중 어음부도율 3개월만에 증가 반전
<>환율.시중금리 안정세
<>수출선수금 영수한도 폐지 등 무역관련 제도 29일부터 시행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