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의 간절한 바람은 대세상승이다.

대세상승이라고 하면 아마도 86~88년까지의 증권주시세가 가장 먼저 뇌리에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96년도 이후 적지않은 종목들이 그당시의 증권주시세에 못지않는
대시세를 분출하였건만 모두다 흘려보내고서도 맨날 대세상승 타령만 하고
있는 것이 우리 증시의 현주소이다.

우리 증시의 이러한 행태들은 대형주 중심의 지수편향적 사고방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즉 96년도 이후 수없이 많은 종목들이 2배 내지는 3배, 혹은 5배이상의
엄청난 대시세를 분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종목들이 기존의 고정관념
에 따른 우량주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작전종목장세 내지는 틈새시세로 평가절하하기에 바빴다.

2년전이나 지금이나 언론매체를 통하여 접하게 되는 투자전략의 대부분은
참으로 천편일률적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거슨 "경기관련 불루칩과 저가대형주에 대한 저점매수"
라는 말이 될 것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 증시에서 투자할만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포철 그리고
그룹관련 대형주들 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투자만이 정석투자이고 주식투자의 왕도인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있어서 특정종목들에 대한 고정관념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더불어 주식투자에 있어 왕도 역시 결코 있을수 없다.

더 나아가서 주식투자에 있어 변하지 않는 단하나의 진리가 있다면 그것은
명분과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이며
그 수익의 크기는 감당해야 할 위험의 크기와 반드시 비례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허구한 날 대형주들의 상승세를 기대하면서
연구분석하는 노력과 비용의 절반이라도 개별종목들에 대한 연구 분석에
투입해보라는 것이다.

그럴 경우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은 것처럼 "증시는 넓고 수익을 챙길만한
종목들은 많다"라는 점을 깨닫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 신한증권 투자분석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