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5일 내놓은 금융시장 안정및 대외신인도 제고대책에 대해 증권가
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자금시장의 유동성이 다소 개선되고 심리적 불안감이 가시겠지만 긴급처방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별로 도움이되지 않겠다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도 자금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주말에는 5.96
포인트 올랐으나 25일에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전일 오른 은행 종금주들이 이날에는 각각 0.38%와 1.38%나 빠지는 등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부정적인 평가는 정부의 대책이 "실물경제의 부진에 대한 대책은
없이 자금시장에만 긴급처방을 내리는데 불과했다"(유인채 한진증권 부사장)
고 판단해서다.

제일은행이나 종금사에 대한 특융에 대해서도 "연8.5%정도의 우대금리로는
1천억원정도의 수지개선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부장)
고 평가하고 있어 은행 종금업종의 수익성 개선및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자금시장에는 다소 숨통이 트이겠지만 원화환율이 달러당 9백원대를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
(박주창 대우증권 투자분석부과장)고 예상하고 있다.

안정대책이 지난 주말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더이상의 주가 상승은 기대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물론 정부의 대책이 장세안정에 기여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대책이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사태를 해결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신인도 추락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지정 이후 모든 악재는 주식시장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당분간 추가적인 급락세는 면했지만 당분간 오르지도 못할 전망"(박영철
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이나 "유동성 개선효과가 나타나는 추석 이후에
주가 상승을 모색할 것"(온기선 부장)이라는 설명이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