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대책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반등 하룻만에 소폭 하락했다.

대책의 수혜주인 금융주가 반짝장세로 끝나고 한전 LG반도체 등 일부를
제외하곤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나타낸 탓이다.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를 3% 확대한다는 것도 오히려 실망매물을 불러냈다.

확대폭이 일부에서 거론되던 5%보다 적은 때문이었다.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격언이 맞아떨어졌다.

<> 장중동향 =25일 주식시장은 정부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하게 출발
했다.

은행 종금 증권 등 금융주가 전체 거래량의 30%를 넘어서며 장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대농그룹의 채권은행단이 미도파를 제외한 대농 대농중공업 등을
법정관리나 3자 매각을 통해 대농그룹을 해체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후장들어선 정부대책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며 하락으로
반전됐다.

후장 후반께 외국인 한도 3% 확대가 전해졌으나 장세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0.82포인트 떨어진 742.76으로 밀렸다.

<> 특징주 =금융주가 상승에서 하락으로 급반전했다.

제일은행이 하락속에 거래량 1위를 나타낸 것을 비롯, 상업 조흥 강원은행이
거래량 상위 5위안에 들었다.

해태전자는 4일연속 하한가속에 대량거래(거래량 2위)됐으며 불성실공시법인
으로 지정된 태흥피혁은 3일째 하락하며 10.9% 떨어졌다.

반면 미도파는 채권은행단의 "회생방침"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주리원백화점 대경기계 한창제지 두산기계 등 실적호전.신기술개발 등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전도 모처럼 강세를 나타냈으며 LG전자 LG화학은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 진단 =정부대책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추가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수관련 대형주가 되밀림 양상을 보이고 재료보유 중소형 개별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는 상당기간 조정국면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대책의 효과를 확인한뒤 매매전략을 짜는 보수적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정부, 금융.외환시장대책 발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3% 확대 확정
<>원.달러환율 장중 한때 903원40전까지 상승
<>대농그룹 처리방향 결정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