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주가지수선물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사상최고치를 잇따라 경신
하면서 거래대금이 현물시장을 앞지르고 있다.

이는 선물시장이 개설된뒤 1년여가 지나면서 파생금융상품시장이 선진국형
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으로 앞으로 투자행태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가지수선물은 지난 22일 1만8천4백27계약이
거래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1만7천36계약에 이어 이틀새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또 이날 선물 거래대금은 7천1백54억원을 기록, 현물거래대금(5천8백2억원)
보다 1천3백52억원(23.3%)이나 많았다.

선물시장의 정착정도를 나타내는 현.선배율이 1.23배나 된다는 얘기다.

선물거래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현물시장에서의 가격변동으로 선물
지수가 급등락한 것이 1차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 한도 확대설이나 모그룹 부도설 등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면서
선물지수 변동폭이 2.65포인트(20일)까지 확대돼 리스크관리를 위한 선물
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또 최근들어 기업자금 사정이 크게 악화돼 부도위험이 커짐에 따라 거액
개인투자자들이 리스크관리차원에서 현물시장을 떠나 선물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선물거래 급증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월7일 선물의 최소증거금이 3천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낮아져 선물투자
를 쉽게 할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추희엽 동원증권 과장은 "종전에는 건당 50계약에 달하는 거래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에는 70~80계약(약 30억원)이나 되는 거액거래가 자주 발견되고
1백계약에 달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 비중도 7월7일
이전의 15~20%에서 22일에는 33.4%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기관투자가의 프로그램 매매도 활발해지고 있다.

22일현재 선물9월물 매수차익거래가 2백77만4천계약에 달하고 있다.

이론가격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차익을 노린 프로그램거래가 활발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부장은 "선물이 주요한 투자대상으로 발돋움하면서
현.선배율이 조만간 선진국 수준인 1.5~2.0배에 달할 것"이라며 "앞으로
선물과 현물을 연계한 투자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