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주식매수여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이 20일만에 다시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22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21일현재 고객예탁금 잔고는 전일보다 4백96억원
이 줄어든 2조9천9백31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 3조원이 붕괴된 것은 지난 2일(2조9천9백30억원) 이후 약 20일만
이다.

21일 마감된 엔케이텔레콤 실권주 공모에 몰렸던 청약자금이 빠져나간데다
최근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로 증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21일 현재 신용융자잔고가 3조3천3백30억원으로
고객예탁금과 3천4백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수급여건은 갈수록
악화돼 주가 회복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