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환 < LG증권 파생상품팀장 >

최근 대기업의 잇단 부도와 동남아 통화위기로 인하여 시장 전반적으로
관망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증권시장은 일평균 거래량이 2천5백만주대에
머무는 등 침체 국면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경기회복이라는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고 파장을 줄이기 위해 통화
공급을 통한 긴축 완화라는 정부의 대응책에 대한 기대는 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을 가져올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처럼 시장이 일련의 사태가 주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조정을 받을때 사용할수 있는 전략이 베어 스프레드이다.

베어 스프레드는 시장이 어느 정도 약세일 것으로 예상되거나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때 사용되는 전략으로서 약세장에서 가장 보편화된
전략으로 장세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때 취할수 있는 보수적인 전략이다.

베어 콜 스프레드는 행사가격이 높은 콜옵션을 매수하고 행사가격이 낮은
콜옵션을 매도하면 된다.

풋옵션을 사용하는 베어 풋 스프레드는 행사가격이 높은 풋옵션을 매수하고
행사가격이 낮은 풋옵션을 매도하면 된다.

예를 들어 행사가격이 75인 8월물 풋옵션을 1.2포인트에 매도하고 행사가격
80인 8월물 풋옵션을 4.4포인트에 매수하면 최초 3.2포인트를 투자하여
베어 풋 스프레드를 취할수 있다.

이 베어 풋 스프레드는 KOSPI 200 지수가 낮은 행사가격인 75포인트이하일때
만기가 도래하면 최대이익을 얻게 된다.

이때 최대 이익은 두 옵션의 행사가격의 차이에서 최초 투자금액을 차감한
1.8포인트가 된다.

손실은 KOSPI 200 지수가 높은 행사가격인 80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할때
발생하지만 손실폭은 매수된 옵션 가격과 매도된 옵션가격의 차이인
3.2포인트에 한정된다.

베어 풋 스프레드는 최초에 투자자금이 지출되는 반면에, 베어 콜 스프레드
는 수입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베어 풋 스프레드보다는 베어 콜 스프레드가 보다 매력적일
수도 있다.

베어 스프레드는 단순히 풋옵션을 매수하거나 콜을 매도하는 전략보다는
완만한 시장 하락을 기대하는 전략이지만, 단순한 콜옵션 매도나 풋옵션매수
보다 위험이 낮은 보수적인 전략으로서 현재의 장세에서 관심을 가져볼만한
전략중의 하나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